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경쟁 본격화…'자본력 中 VS 운영경험 韓'

14일 면세사업권 입찰 발표회
16일 이후 개찰 거쳐 복수사업자 선정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사업권을 둘러싼 입찰 경쟁이 입찰발표회(PT)를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자본력을 무기로 국내시장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면세점 '빅4'도 운영능력을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사업권 입찰 PT 심사가 진행된다.

이번 면세사업권 입찰 대상은 인천공항 전체 영업면적(2만6742㎡) 중 90%인 2만4172㎡다. 이날부터 대기업 사업권(DF 1~5구역)을 두고 CDFG와 국내 업체 네 곳의 제안 발표가 진행되고, 오는 15일에는 중소·중견기업 사업권(DF 8~9구역) 후보들의 PT가 이어진다.

이번 면세사업권 심사는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들이 제출한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고득점 업체 순으로 적격 사업자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다음 달 중 관세청이 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이번 PT는 향후 10년간 이용할 수 있는 사업권이 걸린 만큼 각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자사의 경쟁력과 사업계획 등을 설명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주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직접 PT를 진행하고, 신라면세점은 면세점사업(TR)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태호 부사장이 발표한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역시 CDFG다. 중국의 자본력을 토대로 이번 입찰에 뛰어든 만큼 높은 임대료를 제시해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약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CDFG는 이번 사업권 취득을 위해 인천공항공사 전 임원과 관세청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린 국내 업체들은 자금력 면에서는 열세인 상황이다. 다만 물류·온라인서비스 등 인프라와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 경험 등 브랜드 경쟁력, 고객 서비스 등 40년 이상 이어온 운영 역량을 무기로 내세워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번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63개 매장, 2만842㎡),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 등 총 7개다. 기존에 터미널별로 나뉘어있던 총 15개의 사업권을 통합 조정해 국적항공사의 합병 이후 터미널 간 항공사가 재배치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운영하도록 했다. 일반사업권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2개(DF1·2), 패션·액세서리·부티크 2개(DF3·4), 부티크 1개(DF5)로 나뉜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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