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배둔장터서 4년 만에 독립 만세 울리다

제104주년 3·1절 기념 행사 열어

경남 고성군은 14일 회화면 배둔리 3·1운동 창의탑 행사장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 독립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행사는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많은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해 제104주년을 맞는 3·1절을 기념해 104년 전 우리 지역에서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전 10시 회화면 3·1운동 창의탑 앞에서 군민 300여명이 모여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문 낭독, 이상근 군수의 기념사,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 및 이동희 경남서부보훈지청의 축사에 이어, 3·1절 노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경남 고성군은 회화면 배둔리 3·1운동 창의탑 행사장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 독립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을 마치고는 창의탑에서 약 1㎞ 떨어진 배둔장터에 모여 독립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열었다.

배둔장터 독립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0일 오후 1시 구만면 중앙부에서 울려 퍼진 나팔소리에서 시작됐다.

의거민들은 속속들이 국천사장(菊川沙場)으로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공약 3장을 지킬 것을 굳게 다짐하곤 10리쯤 떨어진 배둔장터로 향했다.

특히 이날은 배둔 장날이라 많은 장꾼이 모여들어 그 인원은 7백~8백명에 가까웠으며, 그 기세는 태산도 옮길 만했다고 전해진다.

그날의 만세운동으로 많은 애국지사가 일본 헌병에 검거돼 태형을 받거나 마산 또는 대구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했다.

고성군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1971년 3·1운동 창의탑을 세우고, 2008년부터 배둔장터 독립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번 기념행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새로이 열리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오늘 개최하는 배둔장터 독립 만세운동 기념행사가 과거 불행했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104년 전 독립 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우리 고성의 번영을 이루어 내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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