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야기]성남시의 이상한 홍보

성남시청

경기 성남시의 인구 기준 '시세(市勢)'가 요새 말이 아니다. 경기도 '수부' 수원시에 이어 넘버2(Nㅇ.2)를 꿰찼던 성남시는 용인시와 고양시에 연거푸 자리를 내 준데 이어 최근엔 화성시에도 밀리며 넘버5로 주저앉았다.

성남시 인구가 늘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정을 알리는 공보(홍보) 또한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성남시는 최근 새로운 공보관이 오기 전인 한 달 여 전만 해도 보도자료 배포가 점심 식사 전인 10시50분이었다. 기자들이 자료 배포 시점에 대해 의아해했지만 이런 관행은 좀체 바뀌지 않았다. 수원시와 성남시 고양시 등 경쟁 도시들이 아침 7시면 자료를 내고, 홍보를 챙기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런 관행은 이 모 공보관이 국장급인 4차산업지원단장으로 영전해 가고 새로 김 모 공보관이 오면서 조금 바뀌었다. 보도자료 배포 시점이 앞당겨지고 자료도 1~2개에서 약간 늘었다. 하지만 경쟁 도시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배포 시점과 자료 분량 등에서 3분의1 수준이다. 수원시는 평균 7~8개 자료가 나온다. 많을 때는 10개를 넘긴다. 용인시와 고양시도 7시면 자료가 나온다. 자료량도 성남시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자료 요청에도 공보관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A매체는 지역 성남지역 관광명소 자료를 요청했지만 한 달 가까이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자료는 해당 지역의 모든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는 귀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그래서 홍보가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일이 생겼다. 이 모 공보관이 4차산업추진단 단장으로 승진해 간 뒤 관련 부서의 보도자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생산되고 있다. 성남시 공보관으로 있을 때와 4차산업추진단 단장으로 갔을 때 홍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일까?

성남시가 경기도의 핵심 도시로 다시 돌아오려면 '이해하기 힘든 갈짓자 홍보'부터 손봐야 할지 싶다.

지자체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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