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디레버리징'…취약 계층 부담 커져

한국은행, 주택가격 추가 하락 전망
부채 축소 심화요인 작용 지적

한국은행은 9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실린 '최근 부동산 부문 관련 리스크 평가'에서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택가격 하락 기대, 주택경기 순환 주기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주택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매매 및 전셋값의 동반 하락이 주택경기 둔화 및 디레버리징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은 부채를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의 대차대조표에서 부채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레버리지는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투자 관점으로 보면 레버리지는 경기가 호황일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여 수익성이 높은 곳에 투자해 빚을 상환하고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어 효과적인 투자기법이 된다. 그러나 경기가 불황일 때는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지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므로 부채를 상환, 정리, 감축하는 디레버리징이 효과적인 투자기법이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디레버리징 상황에선 이전보다 원금 상환액이 늘어나 취약계층의 현금흐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당시 경제주체들이 보유하던 자산을 무더기로 매각하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소비는 감소해, 경기 불황(부채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디레버리징이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결국 디레버리징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부문에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자산을 싸게 매각하는 자체가 심각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경제 전체의 디레버리징은 민간과 정부 등 여러 부문에서의 동시다발적인 부채 수준 감축을 뜻한다.

편집국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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