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 당선 하루 뒤 축하…'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

이재명 SNS 통해 당선 축하 인사
전날 민주당 '당내 민주주의 사망선고' 논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당선을 축하하며, 민생 문제에 대해 협력을 약속했다. 김 대표의 당선 직후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는 공식 논평과 비교해 한층 완화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당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위기와 평화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약속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저와 민주당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 당선 하루 뒤인 이날 민생과 안보 문제에 있어 여야 간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이런 협력의지 피력은 전날 김 대표 취임에 대한 민주당 공식 논평 기조와는 사뭇 다르다. 이런 탓에 이 대표의 협력의지 표명은 다분히 의례적인 표현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김 대표 취임과 관련해 '축하'등의 의례적 표현 없이 "여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기현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안 대변인은 "어차피 국민의힘 대표는 처음부터 김기현 후보였다"며 "대통령실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김기현 후보가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을 상대로 "바라던 후보가 당대표가 되었으니 이제 만족하냐.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들을 쓰러뜨렸으니 속이 시원하냐"고 거듭 물으며 "오늘로서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여당,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죽은 여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고 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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