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6개월 마무리…정치인생 가장 힘겨운 시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지난 6개월은 20여년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며 비대위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역할을 마치게 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發進)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며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제 저는 이쯤에서 멈춰서야 한다"고 썼다.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저는 거절했다. 내가 과연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면서도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무덤이라는 '여소야대의 덫'에 빠져있고, 집권 여당은 지도부의 공백을 맞아 표류하고 있었다. 저는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며 회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100만의 우리 책임당원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 선거의 지형 자체가 바뀔 것"이라며 "새로 출범할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를 이끌어야 한다. 이 거대한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만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고 했다. 또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라며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비상대책위원장직 수행으로 소홀했던 제 고향 공주·부여·청양 주민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다. 내년 4월, 승리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그 날을 그려본다"고 전했다.

정치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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