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WBC 곽빈, '코리안 특급' 박찬호 61번 달았다

배명고 시절 '강속구' 에이스로 유명
팔꿈치 수술로 2년 간 시즌 종료
WBC 발탁에 61번 달고 '부활'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일 (한국시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야구 대표팀은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NC전 8-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으로, 박찬호 KBS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등 번호 61번을 새기고 깜짝 등판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6년 WBC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이날 곽빈은 최고 148㎞/h 강속구를 뿌리며,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공략했다. 곽빈은 "2006년 제1회 WBC 때 박찬호 선배님이 던지는 걸 본 기억이 있다. 61번은 박찬호 선배님의 상징 같은 번호다. 박찬호 선배님의 반만큼이라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원래 곽빈의 등번호는 47번이다. 그런데 대표팀 중심 타자인 나성범(KIA)과 등번호가 겹치는 바람에 남은 번호를 살펴보다 박찬호의 등번호를 선택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투수로 61번을 달고 마운드 위에 올라오기까지 곽빈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배명고 시절 에이스로 이름을 떨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도 잠시, 곽빈은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2019년과 2020년 시즌을 마운드가 아닌 병원에서 종료했다.

그렇게 야구 인생의 여러 고비를 넘기며, 2021년 복귀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곽빈은 지난해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곽빈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랑 함께 야구를 하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대표팀 선수 모두와 더 친해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편집국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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