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에스엠 경영권 분쟁, 불붙은 엔터株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 마감
종목 장세 속 엔터주 부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부담,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지수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 이슈로 엔터주가 급등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급등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9포인트(0.48%) 내린 2469.7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2.14포인트(1.55%) 하락한 772.44에 장을 마쳤다.

기관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66억원을 내다팔았다. 오전 매도우위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8억원을 순매수해 낙폭을 줄였다.

지수가 밸류에이션 부담,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이슈로 엔터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에스엠은 전일 대비 16.45% 오른 1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계열사인 SM C&C는 29.87%, SM라이프디자인(SM Life Design)은 26.32% 급등했다.

하이브가 에스엠의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키로 하면서 에스엠과 계열사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에스엠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이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최근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졌다. 에스엠 이사회는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이에 카카오가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이수만 대주주 측은 제3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카카오는 이날 하이브의 지분 인수 소식에 4.65% 하락했다. 하이브는 장초반 9%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우려에 1.5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하이브 연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현재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이 이사회-카카오-얼라인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이브의 경우 양질의 K팝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이익 체력 확보 및 위버스 플랫폼 강화를 지속적으로 꾀해왔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에스엠 지분 인수를 위해 향후 신주발행 등 추가적 자금조달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주 발행으로 일부 희석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현재 에스엠이 가지고 있는 실적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희석에 대한 실보다는 오히려 득이 많다"고 덧붙였다.

3월 주주총회 전까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장악하는 게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지만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 있지 않은 지분, 의결권 주식수까지 고려하면 아직 승자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월 말 주총 전후까지 엎치락뒤치락 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등 주시하며 종목 장세 지속 전망

증시는 당분간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며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동력의 부재로 코스피 기준 2500선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개별 실적 등을 소화하며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종목을 제외할 경우 테마의 지속성은 길지 않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하강하는 이익보다는 긴축 강도 약화 기대라는 뒷배경으로 스토리와 테마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현 시점에 위험선호를 결정하는 변수는 통화정책이 지배적으로 긴축을 자극하는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스토리 장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테마는 지속적으로 확산되나 핵심 종목을 제외하고 재료의 지속성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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