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구호물자에 '마약'이…'운송루트 악용' 추정

로테르담 항구 인근 도로서 발견돼

대지진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로 향하던 네덜란드발 구호물자에서 '마약'이 발견돼 논란이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 마약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NL 타임스' 등 네덜란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경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로 향하는 6대의 트럭 중 한대에서 마약을 발견했다.

차량은 유럽 최대의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무역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헤이그 소재 한 물류 회사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은 발견 당시 구호물자들 사이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 대변인은 "제보에 따라 조사하던 중 마약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 마약이 어떤 종류였는지, 분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트럭에서 입수된 마약은 현재 폐기된 상태다.

유럽 최대 무역항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 사진=연합뉴스

이후 경찰은 나머지 5대의 트럭에 대해서도 정밀한 검사를 시행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호물자를 피해 지역으로 보낼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 10일까지 약 2만900명의 누적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은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등에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이 마약은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구호물자 운송 루트를 노리고 파고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로테르담 항은 최근 마약 밀매가 활성화되면서 '유럽의 마약 허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태다.

지난 7일 미 매체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남미 범죄 조직은 로테르담과 벨기에 안트베르펜 항구를 통해 마약을 유럽으로 반입, 이곳을 거점 삼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운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마약 및 약물 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럽인 약 350만명이 코카인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21년에는 유럽 마약 조직을 취재하던 한 네덜란드 기자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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