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례·대장동 의혹' 2차 출석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종합)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해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22분께 검찰청사 동문에 도착했다. 그는 이동하는 차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당초 검찰이 요청한 9시30분보다 1시간50분 가량 늦었다. 차량정체 등으로 이 대표측이 예고했던 11시도 넘겨 도착했다.

이 대표는 청사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라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 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발 사업이 자신의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돼서 없는 사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구속 기소된 측근 정진상·김용씨 혐의와 관련한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는 6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 측에서 법무법인 가로수 김진형 변호사가, 검찰 측에서 반부패수사1부 소속 정일권, 3부 소속 남대주 부부장 검사가 각각 참여한다.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밤 12시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가급적 이날 조사에서 모든 신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 대표가 출석한 서초동 청사 동문과 서문에는 이른 아침부터 찬반 단체가 집결해 찬반 집회를 벌였다. 평일에 날씨도 궂은 탓인지 모인 인원은 휴일이었던 1차 출석 때보다는 적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일한 2010~2018년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정진상 전 성남시장 정책비서관 등 측근들을 통해 민간사업자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막대한 이익을 챙기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최종 결정하면서 확정 이익 1822억원 외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해 성남시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있다.

민간업자들은 대장동 사업에서 7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 등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검찰은 봤다. 민간업체가 챙긴 이득만큼 성남시측은 대장동 사업에서 거액의 손해를 떠안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서 측근들의 기밀 유출을 승인했거나 묵인하는 대가로 정 전 비서관 등을 통해 민간업자들로부터 각종 선거 지원이나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고 13일 만인 이날 2차로 출석했다. 지난달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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