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문동은…팔뚝에 남은 화상, 충격의 학폭 실태

"기분 나쁘면 때리더니 간호사·사회복지사 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처럼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 박성민씨가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을 상세히 털어놨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팔엔 고데기 화상 자국이 선명히 남았다. 박씨는 부모님은 방송 출연을 말렸지만, 트라우마를 잊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 나와 중학교 시절 겪은 학폭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는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네 얘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이 고데기로 폭력을 당했던 것처럼 자신도 똑같이 괴롭힘을 겪었다고 했다.

박씨는 "중학교 2~3학년 때 (동급생 2명에게) 많이 맞았고 고데기로 화상도 입었다"라며 "기분이 나쁘면 포크로 제 온몸을 찔렀고, 플라스틱 파이프로 때려 홍채가 찢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소액을 빌렸지만 그들의 요구를 거부할수록 뺏어가는 돈의 액수도 커졌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졸업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자들의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잘살고 있었다며 "화가 나고 소름 끼쳤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오른쪽 팔뚝에 선명하게 남은 화상 자국을 보여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미용실에 가서도 고데기를 든 미용사를 보면 '날 헤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몸의 상처를 발견한 선생님에 의해 피해 사실이 알려지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가해자 중 1명에 대한 처벌은 40시간 봉사 시간에 일주일 정학에 그쳤다고 했다.

박씨는 학폭을 겪고 가장 많이 들었던 공격은 "네가 학폭을 당할만해서 당한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며 "저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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