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사랑, 코로나에 꺾였다…'올해 1분기엔 회복'

베인앤드컴퍼니, 중국 명품시장 보고서 발표
지난해 명품 소비 시장 10% ↓
한국 면세품 수요 감소했지만 여전히 '영향력'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지난해 제로코로나 방역의 여파로 중국의 '명품 소비'가 침체기를 겪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올해는 관광과 소비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1분기 내에 기존의 시장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이날 발표한 '2022년 중국 명품시장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명품 시장이 5년간의 고성장을 마치고, 지난해 규모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시장은 2019~2021년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의 명품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제로코로나에 따른 관광과 소비 제한, 부동산 시장 냉각과 부정적인 경제전망, 실업률 상승과 가처분소득의 불확실성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제로코로나 여파로 쇼핑 시설을 찾는 방문객이 전체적으로 약 30~35%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시계 20~25%,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15~20%, 보석 및 가죽제품 10~15% 수준의 소비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올해 1분기가 끝나기 전에 중국의 명품 소비는 긍정적 추세를 보일 것으로 베인앤드컴퍼니는 관측했다. 특히 올해 중반께 판매량이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명품시장에 나타난 주요 변화로는 최고중요고객(VIC) 집중도 증가와 면세점 쇼핑 등을 꼽았다. VIC 집중도는 소비 상위 고객의 비중을 의미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쇼핑몰 이용객 감소에 따른 신규 고객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중저가 수준의 제품 구매 확대 등의 여파로 지난해 기준 세계 상위고객 2%가 전체 명품 판매의 40%를 차지했다고 봤다.

명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면세점 시장도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중국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50억위안(약 6조4767억원)으로 추산되며, 1~3분기 쇼핑객 수도 한 해 전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난 면세점 매출이 중국 개인 명품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에서 2021년 1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8%대로 둔화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한국 면세시장과 중국인들의 명품소비 연관성에도 주목했다. 과거보다는 방문객이 급감했으나, 여전히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요지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지만, 동시에 이들의 면세품 소비 규모는 2019년의 70%를 유지한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에도 구매대행 등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가 활발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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