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위협국가는 맞다"며 "이란에 사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19일 SBS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발언의) 취지가 이란을 대한민국 적국으로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설명만 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탈퇴방해금지법 법안 발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한·이란 양자 관계에 대한 것이 아닌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란 외무부는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우리가 북한을 이야기할 때 어떤 정부는 북한을 위협이라고 표현을 하고, '서울 불바다 만들겠다' 이럴 때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표현한다"며 "위협과 적을 혼용해서 쓰는데 그게 외교적 발언이 아니고 우리 병사들을 향한 국내적 발언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리적으로는 외국이지만 대상은 우리 대한민국 군인들"이라며 "그래서 사실 내용적으로는 위협이라는 뜻이고 이란이 UAE 입장에서 잠재적인 위협국가는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안보적으로는 이슬람을 적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진위를 (밝히면 된다)"면서 "설명을 잘하면 끝날 문제고, 더 이상 국내에서 키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