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년의 엄격 방역, 정확한 선택…농촌 확산 우려돼'

제로코로나 폐기 후 발병 급증 첫 언급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가까이 시행했던 '제로코로나' 방역을 두고 '정확한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면서, 방역을 전면 완화한 뒤로 처음으로 발병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나흘 앞둔 18일 영상을 통해 전국의 의료 종사자와 코로나19 환자, 각 지역의 간부들을 격려하면서 "3년간 코로나19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시행한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바이러스 변이의 충격을 견뎌냈고 중증률과 사망률을 최대한도로 낮춤으로써 인민대중의 생명과 안전, 신체 건강을 힘있게 보호했다"면서 "방역 최적화를 위한 귀중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의료진 및 각 지역 간부들에게 영상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신화통신)

그는 이어 "현재 코로나19 방역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많은 압력에 직면해있다"면서 "그러나 서광이 비치고 있으며, 끈기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방역의 중심이 감염 방지에서 의료 구제로 옮겨갔고, 건강을 보호하고 중증을 방지하는 것이 중점 과제가 됐다"며 "병원이 감당해야 할 임무가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자원 확충, 의약품 확보, 중증 환자 대응 준비 등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춘제 기간 국민적 이동이 증가하며 각 지역 농촌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농촌과 농민들"이라면서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더 어렵다. 이는 더 많은 도전을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 연설에 참여한 쓰촨성 몐양시 지역민 및 간부들에게 전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상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확진 시 격리 등 강도 높은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을 지난해 12월 폐기하겠다고 밝힌 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기업인 에어피니티는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만6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이 한 번 더 길고 심각한 코로나19 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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