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빼주세요'vs'손이 없냐'…싸움터 된 배달앱 댓글

배달앱 리뷰, 손님-점주 잦은 충돌

짬뽕탕에 홍합을 빼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무시한 사장이 남긴 리뷰가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홍합을 빼달라고 요청한 손님에게 "손이 없냐"고 조롱한 중국집 사장 댓글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는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제목으로 배달 앱 리뷰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진짜 할 말 잃게 만드는 사장님 리뷰다. 다른 것들은 더 가관"이라고 분통을 터드렸다. A씨가 캡처한 사진에 따르면 '요청사항을 무시한 채로 배달이 왔다'는 내용의 리뷰를 남기고 별점 1점을 매겼다.

[이미지 출처=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A씨는 "보지도 않을 요청사항은 왜 있을까요? 요청사항에 그렇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강조까지 했는데 본 척도 안 하시고"라며 "배달 온 짬뽕은 먹지도 않고 그냥 버렸네요"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업체 사장은 "홍합? 홍합 빼라고 하셨네. 홍합 안 빼면 못 먹고 버리냐? 뭐 하러 시켰느냐?"면서 "바빠서 요청사항을 못 봤다. 손 없느냐? 홍합 못 빼느냐? 먹여줘야 하느냐?"라면서 오히려 리뷰 작성자를 다그치고 있다.

해당 글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사장 댓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손님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싸움터 된 배달앱…음식점주들 "고객 잘못인데도 일방적 비난"

최근 배달앱이 보편화됨에 따라 리뷰 관련 피해 경험이 있는 업체가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의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300개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배달앱 활용 업장 중 70.3%는 고객 리뷰를 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8.0%가 리뷰 관련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피해를 경험하지 않은 업장은 단 21.0%에 그쳤다.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항목은 ▲고객의 잘못을 음식점의 실수로 전가하는 피해(79.0%) ▲이유 없는 부정적인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하는 무리한 서비스 요구(59.7%) 등 순이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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