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전 예행연습했나'…이재명 檢소환 요구에 격앙된 野

이재명, 소환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원내지도부 강경 발언
與 "조폭과 손잡은 부정비리 의혹 못 덮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요구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언급하며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토착비리 등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17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에서 축사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소환 문제 등에 대해 일체 함구한 채 자리를 떠났다. 전날 검찰의 소환 통보가 온 이후 이 대표는 검찰 소환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서는 이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가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엿새 전 소환(성남 FC 후원금 의혹)은 예행연습이었냐"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과 경쟁했던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또다시 그것도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 없는 모습"이라며"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여사와 관련해서는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지도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와 함께 대검찰청에 항의방문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검찰은) 오직 답을 정해놓고 이 대표 죽이기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이런 검찰이 행태에 대해 매우 불공정하다고 느낀다"고 꼬집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계속 소환해서 제1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만들어 총선에 국민의힘 선거를 돕겠다는 목적이 의심된다"고 우려를 했다.

계속되는 검찰 소환 등으로 인해 당내 분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조응천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분리대응) 발언이 나오니 오히려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이 묻힌다"며 "‘분리대응해야 된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된다’라는 발언들이 오히려 저희 당을 계속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역효과를 불러내고 있다는 점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당당하다면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걸어나오라"며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탄압,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지만 조폭과 손을 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비리 의혹은 덮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의 토착세력 언급은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발언과 관련이 있다. 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소환에 대해 "성남FC든 대장동이든 성남시에서 있었던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라며 "통상적인 지역 토착 비리 수사 절차에 따라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