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후진해' 쌍라이트 켜고 20분 기싸움…끝내 경찰 출동

아파트 주차장 퇴근길

퇴근 시간대 아파트 주차장에서 마주 선 두 차량이 20여분간 대치하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자동차 기싸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이 글에는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저녁 무렵에 흰색 차량과 검은색 차량이 마치 눈에 불을 켠 듯 상향등을 켠 채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두 차량이 상향등을 켠 채 마주보고 있다. [사진출처=보배드림]

작성자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두 사람이 기싸움 중"이라며 "내가 오기 전부터 눈싸움 중인 듯"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차들이 몰려왔으나 두 차량은 꼼짝하지 않고 대치하고 있었다. 그러자 결국 경찰차가 등장해 경찰관들이 각 차주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이 중재에 나서고 흰색 차 뒤로 정차 중인 차가 늘어나자 결국 검은 차가 후진하며 물러섰다. 이렇게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신경전이 끝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작성자는 “쪽수에 밀린 (검은색) 차주가 후진하다가 또 열 받았는지 멈췄다"며 "총 20분 정도 저러다가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퇴근 차량이 몰리자 결국 경찰이 출동에 상황 중재에 나섰다. [사진출처=보배드림]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하는 모습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양측 차주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충분히 교행 가능한 폭인데 왜 저러고 있나" "내려서 가위바위보라도 하지 그랬나"라며 비판했다. 두 차량이 '쌍라이트'를 켜고 마주 보는 사진에 '일기토'(말을 탄 무사가 일대일로 맞서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똑같은 상황에 직장동료 조수석에 얻어 타고 있었다. 차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사람이었는데, 맞은편 차가 우측으로 안 붙이고 밀고 오긴 했으나 피해서 가면 끝인데 '어쭈' 하며 그대로 중앙으로 밀고 서서 상향등 켜고 있더라"면서 "진짜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 천지"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