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자신의 선거만 10번을 뛰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정치권에서 '불사조'로 꼽힌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3선 도전에 나섰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낙선한 뒤 2년 뒤 충북도지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19대 국회부터 내리 배지를 유지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험지로 전략 공천돼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3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5선을 달성했다. 정 부의장은 "(2020년)공천 실패로 낙선된 이후 동정표가 쏟아져 나온 것 같다"며 "(당선 여부는) 하늘의 뜻이지만 낙선을 하더라도 재평가를 잘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꼽았다.
정 부의장 최근 읽고 있는 도서는 홍대순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쓴 '한국인에너지'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K콘텐츠를 만든 한국인의 저력을 다룬 책이다. 정 부의장은 "저자는 한국인이 자원 빈국이지만 정신 부국이라고 썼다"며 "컬쳐노믹스(Culturenomics)를 통해 팍스 코리아나를 꿈꾸면서 쓴 책인데 요즘 많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인의 잠재력이 새로운 문화나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훌륭한 나라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된 책"이라며 "한국에 다재다능한 분들이 많은데, 특히 2500년 동안 굴레 속에서 살았던 여성들이 더 빨리 사회에 진출했으면 진작 '킹덤(Kindom, 왕국)'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성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며 젊은 벤처 기업가들이 국가 경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인재를 키워내서 각계각층 인재가 세계를 이끌게 하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숙제이며, 정치 관점에서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