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환테크족]일단 쟁여둔 달러·엔화예금…올해 최대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엔화 예금잔액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예금의 경우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고, 엔화예금은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미리 엔화를 사두려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은 약 73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7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말 594억달러였던 달러예금 잔액은 올해 145억달러가 불어났다.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지난달 특히 급증했는데, 10월 대비 75억달러가 늘어났다. 달러예금 잔액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수출입기업들이 달러 쟁여두기에 나선 데다가, 개인 환테크족들도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 모으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만해도 1442.50원까지 갔던 달러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1300원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300원대로 돌아오면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오를 상황을 대비해 받은 수출대금을 외화예금으로 두는 경향이 있고, 수입 기업들은 결제대금을 위해 달러를 사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들의 경우에도 VIP들을 중심으로 금리가 높은 달러예금에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 달러예금(6개월이상 기준)의 경우 보통 5%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엔화예금 잔액도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6851억엔으로 집계됐다. 전달대비(6830억엔) 21억엔이 증가했고, 지난해말(4967억엔)과 비교하면 1884억엔이나 늘었다. 특히 엔화예금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자가 거의 없는 엔화예금의 경우 환차익이나 여행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서도 나타났다. 10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76억5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81억5000만달러가 늘었다. 특히 달러화예금은 848억달러로 한달만에 75억4000만달러가 늘었고, 엔화예금은 57억1000만달러로 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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