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시진핑에 조전…'장쩌민 서거 깊은 애도'

북·중 관계 바탕된 '16자 방침' 천명
김정일 만나 '경제개방' 권유한 일화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고(故)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달 30일 보낸 조전에서 "나는 강택민(장쩌민) 동지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을 접해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전체 조선 인민과 나 자신의 이름으로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형제적 중국 인민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쩌민 동지는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강화 발전과 중국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세 가지 대표' 중요 사상을 제시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며 "장쩌민 동지는 우리 인민의 사회주의 위업을 성심성의로 지지 성원하였으며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을 공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쩌민 동지는 비록 서거하였으나 그의 업적은 영원할 것"이라며 "나는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이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현대화 위업 실현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장쩌민 주석의 영전에 화함을 보낸 소식도 전했다. 전날 주중 북한대사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에 전달한 화함에는 '장쩌민 동지를 추모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사망한 장쩌민 주석은 2000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경제개방 정책을 추진하라"고 권유했던 일화가 있다. 그는 2001년 9월 평양을 답방해 김정일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선린우호 관계 속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16자 방침(繼承傳統 面向未來 睦隣友好 加强合作)'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는 후진타오와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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