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대란]⑫프로스테믹스, CB 풋옵션 막으려 CB 발행 '돌려막기'

2년전 M&A 자금 조달 위해 2회차 CB 발행
매출액 늘었으나 수익성 개선 미흡
주가 하락으로 풋옵션 행사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프로스테믹스가 2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국내 상장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로스테믹스는 지난 17일 2회차 CB 50억원을 상환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프로스테믹스는 6회차 CB를 발행해 상환 자금을 조달했다. 2회차 CB 잔액은 138억원이고 현재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이자율도 0%이기 때문에 사채권자가 추가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프로스테믹스는 2020년 8월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2회차 CB를 발행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00억원을 조달했다.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체 오티케이씨앤티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했다. 매출을 늘리고 재무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오티케이시앤티는 2019년에 매출액 246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던 프로스테믹스는 오티케이시앤티를 흡수 합병했다.

프로스테믹스는 2020년 매출액 2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영업손실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2021년에도 오티케이시앤티 합병 효과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32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건강사업부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기존 물티슈 제품뿐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인증을 통한 병의원용 소독용티슈, 클렌징 티슈, 비데용 티슈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지급수수료,경상연구개발비,대손상각비 등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80%에서 지난해 말 281%로 높아졌다. 기대했던 재무 건전성 강화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국내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프로스테믹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들어 주가는 5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 33%를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다.

주가가 2회차 CB 전환가 2737원을 밑돌면서 사채권자들은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 수년간 적자 상태인 프로스테믹스는 채무 상환을 위해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문제는 2년 전보다 발행 조건이 불리해졌다는 점이다. 2년 전 제로금리였던 것과 달리 6회차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5%다. 전환가는 1167원으로 낮아졌다.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커졌다. 6회차 CB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 30억원씩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5억원, 영업손실 39억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434%로 높아졌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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