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투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KB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7.6%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뜨거운 장거리 여객 업황"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차갑다고 밝혔다.

화물사업 업황 둔화를 반영해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7%, 6.1% 하향 조정했다. 기존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올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국제여객 수요회복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82.3% 증가한 76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40.9% 상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18.8% 하회하는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3분기 국제여객 수송량은 35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추가 매출액은 92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항공화물 업황이 피크를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물류대란의 원인 중 하나였던 미국 서부항만의 정체가 해소되며, 항공화물에 쏠렸던 긴급화물 수송 수요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선진국 연말 쇼핑 수요도 예년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둔화로 화물기 적재율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은 항공화물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리스크 요인은 환율변동이다. 2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은 4조9000억원의 외화순부채를 갖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인수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은 4조5000억원의 외화순부채를 갖고 있다. 원화 가치가 10% 절하되면 양사 합산 940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주당 순자산가치를 1933억원 축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KB증권이 현재 전망한 원·달러 환율은 2022년 말 1410원, 2023년 말 1280원이다.

KB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기존 대비 20% 낮춘 1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여객 업황 회복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2022년 영업손실 전망치를 92억원 확대하고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31.1% 하향했다. 금리상승을 반영해 WACC 추정치를 1.15%포인트 상향한 것도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이다.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는 것은 발행주식 증가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 기존 예상을 하회하는 여행 수요 회복 속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4분기 유상증자 이후 제주항공의 유통주식 수는 코로나19 대비 2.9배로 늘어나게 된다. 2017년 주당 2936원이었던 EPS도 2023년에는 659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인 KB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여행 비용이 증가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수요가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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