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 주식·채권서 22억9000만달러 빼가…석달만에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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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주요국 긴축 강화와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22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빼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9월 말 원·달러 환율(1430.2원)을 기준으로 약 2조3598억원 규모다. 지난 8월(30억2000만달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두달째 순유입을 나타냈지만 이달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6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8월에 이어 순유출세가 이어졌으나 유출규모는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0bp(1bp=0.01%포인트)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지난달 이후 선진국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기업실적 부진 전망,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일본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속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9월 209억90000달러 빠져나가면서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도 대체로 떨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등으로 하락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의 주식투자 증가 등으로, 브라질은 유력 대선 후보의 시장친화적 공약 발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Fed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24년만의 달러화 매도개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신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 역시 경기둔화 우려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 불확실성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8.7원으로 8월(6.2원)보다 더 커졌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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