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 심근경색으로 별세

'라이브 드로잉' 대가…복잡한 형태도 정확하게 표현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김정기씨가 지난 3일 프랑스에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47세.

김씨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슈퍼애니를 운영한 김현진 작가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고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프랑스 파리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 뉴욕으로 이동하려고 찾은 공항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김 작가는 "정기는 우리를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며 "이제 붓을 내려놓아도 된다. 고마워 정기"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정기 작가가 완성한 SK이노베이션의 새 캠페인 '빅 픽쳐'

고인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박성진 글 작가와 함께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했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여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제작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큰 관심을 모았다. 라이브 드로잉은 밑그림 없이 큰 종이에 즉흥적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고인은 꾸준한 관찰과 연습으로 복잡한 형태의 그림도 정확하게 표현했다. 예술성까지 인정받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와 '제3인류' 삽화를 그렸다. 2017년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문재인 정부 첫해 기념 라이브 드로잉 쇼를 일곱 시간에 걸쳐 진행하기도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