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내년은 ‘래빗점프’ 필요한 불황의 해”

사진제공=미래의창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가심비, 언택트, 미닝아웃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 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올해는 ‘래빗점프’로 내년도 트렌드를 예측했다.

5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출간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는 내년도 트렌드를 불황의 해로 분석했다. 경기불황이 심화함에 따라 토끼가 천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굴을 3개 정도 파듯이 안정된 준비로 더 높은 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김 교수는 내년도에는 미니스커트 이론이 적용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니스커트 이론은 불경기에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인데, 최근 유행하는 언더붑 패션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에는 상의든 하의든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 불황에는 기초화장품보다 색조화장품이 잘 팔리는데, 이는 비용 대비 높은 효율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고패션과 힐링 서적의 재유행도 불황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는 ‘평균실종’이다. 김 교수는 “평균이 의미가 없어졌다”며 “정규분포의 전제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양극화 심화, 둘째 N극화 심화, 셋째 단극화 심화. 김 교수는 “맛집도 예전에는 붐비면 다른 가게를 갔는데 지금은 배달이 일상화 되면서 맛집으로 사람이 더 몰린다”며 “이런 시장 상황을 충족하려면 (공급이)더 뾰족해 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속 차리기에 집중하는 ‘체리슈머’도 트렌드로 꼽았다.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일명 ‘체리피커’(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없이 실속만 챙기는 행위)에 관한 인식이 변하면서 낱개포장, 샘플, 공동구매 등이 활성화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인덱스 관계’도 내년도 트렌드다. 지금까지 인간관계는 지역, 학교, 나이 등을 따라 유지돼 왔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관심사별 각개모임이 일반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단순히 친하다 친하지 않다고 일렬로 세우기 어렵다”며 “인덱스를 붙여서 인간관계를 관리해야할 만큼 인간관계의 스펙트럼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은 일명 ‘알파 세대’ 등장의 토대가 됐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주인공 의식’이 특징이다. 과거 성적이 중요한 평가 잣대였지만. 이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개념이 나오고 이제는 더 다양해졌다. 이런 추세를 틱톡의 인기 요소로 꼽은 김 교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중심이지만, 틱톡은 무작위로 던져 준다”며 “팔로워가 많지 않아도 누구나 셀럽이 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체리 슈머',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디깅모멘텀', '뉴디맨드 전략' 등 10대 키워드를 소개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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