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관계형 금융 13.8조…우수은행에 '농협·광주銀'

국내 관계형금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관계형 금융 잔액이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3%(1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만기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공급이 확대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295%(8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6.2%(6000억원) 늘었다. 대출 등 자금 공급 이외에도 총 2688.5시간의 비금융서비스(경영·회계·세무 컨설팅)가 제공됐다.

관계형 금융이란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은행은 기업의 계량 정보 뿐 아니라 비계량 정보(전문성·거래처 안전성 등)를 종합평가해 관계형 금융을 실시한다.

관계형금융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말 1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으로 20.8% 늘었다. 아직 하반기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관계형 금융 잔액은 이미 13조원을 넘어섰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으로 74.5%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5000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 말 대비 8000억원 불어났고 중소법인 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31.3%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후 제조업(29.0%), 서비스업(15.4%), 음식·숙박업(7.1%) 순이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3.35%로 기준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말 2.83%에서 0.52% 상승했다.

상반기 우수은행은 농협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대형그룹에서 농협은행은 저신용자 대출비중과 초기기업 대출비중,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했다. 2위였던 신한은행도 공급 증가율이 다소 저조했으나, 자영업자 대출비중 및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중소형 그룹의 경우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고득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경남은행은 저조한 신용대출 비중에도 자영업자 대출 비중, 비금융서비스 지원 실적 등이 우수했다.

금감원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관계형금융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도 충분히 지원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추가로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중·저신용등급의 차주에게 관계형금융 공급을 늘리고,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도 활발히 제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관련 우수은행 평가지표 배점 역시 확대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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