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라면 사랑 여전…과도한 가격 인상은 불만

코로나19 이후 라면 구입량 증가 43.4%…감소 4.8%
집밥 빈도 증가 38.7%로 가장 높아…간편해서·외식감소 등 뒤이어
제품 긍정적 응답 80.8%로 대체로 만족…취식빈도 주 1.7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바쁜 일상 가운데 간단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맛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애정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격 상승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라면 구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T가 지난 6월 말 기준 최근 6개월 내 라면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 결과, 구입량이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3.4%를 차지했고, '감소했다'는 4.8%에 불과했다.

라면 구입량 증가 이유는 ‘집에서 요리·식사 빈도가 늘어서’가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간편한 식사 대용(28.6%), 코로나19 이후 외식 감소(16.6%), 조리 편리(2.8%)가 뒤를 이었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챙기는 소비자의 식생활 형태가 라면 구입량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구입량이 감소한 이유는 '건강에 좋지 않아서'가 2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품 구입 채널 비중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각각 77.6%, 22.4%로 조사됐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입이 증가했지만, 제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려는 성향으로 인해 아직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구입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선 취급 품목이 다양한 대형마트의 구입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형슈퍼(15.6%), 편의점(8.4%), 대형슈퍼(5.8%) 순이었다. 온라인에선 묶음판매, 가격할인 등 혜택이 있는 대형마트 온라인몰(8.0%) 비율이 높았다.

라면 평균 취식 빈도는 주 1.7회 이상으로, 주로 가정에서 주말, 점심 식사로 취식했다. 이들의 소비자 만족도 수준은 5점 만점에 3.9%로 응답자의 80.8%가 맛이 좋다(36.4%)와 종류가 다양하다(18.8%), 간편하다(8.9%) 등의 이유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과도한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최근 라면 업체들은 밀가루·팜유·감자전분 등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도 다음 달 10일부터 진라면 등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0% 인상한다. 팔도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1인 가구 등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라면 소비 역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라면 외에도 밀키트 등 다양한 대안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프리미엄 제품 등 라면의 라인업도 어느 때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이 학생이나 저소득층의 소비도 많은 품목인 만큼 기본 제품의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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