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오나, 카리브해 이어 캐나다 강타

50만 가구 정전…사상자 확인 안 돼
트뤼도 총리, 아베 신조 전 日 총리 국장 참석 취소

24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피오나가 캐나다 동부 해안을 강타했다. 사진은 뉴펀들랜드주 포트 오 바스크 해안의 주택이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허리케인 피오나가 카리브해 인근 섬에 이어 캐나다 동부를 강타하면서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노바스코샤주 전력회사의 고객 79%에 해당하는 41만5000가구가 정전됐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서는 고객의 95%인 8만2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이번 수해로 뉴펀들랜드주 남서부의 가장 큰 도시 포트 오 바스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대서양 연안인 이 지역에서는 강풍과 파도로 인해 해안가 건물들이 다수 파손됐으며, 여성 2명이 바다로 휩쓸려 들어갔다가 한 명은 구조됐다고 알려졌다. 사상자에 대한 공식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을 위한 일본 방문을 취소하고 즉각 위기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허리케인 센터(Canadian Hurricane Center)는 트위터에 "허리케인 피오나가 여태껏 캐나다에 상륙한 폭풍 중 가장 낮은 기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전문가들은 "피오나가 캐나다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폭풍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피오나는 23일(현지시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음에도 캐나다 상륙 당시 최대 160km/h(99mph)의 위력을 과시해 폭우와 강풍이 발생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동부 해안지역에 경보를 발령하고 72시간 동안 물자를 비축할 것을 권고했다.

캐나다가 허리케인 피해를 당하는 일은 드물다. 폭풍이 북쪽의 차가운 해수를 만나면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노바스코샤주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것은 2003년 허리케인 후안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앞서 피오나는 이번 주 초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강타해 큰 피해를 줬다.

인구 320만명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약 1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식수 부족으로 20만명이 구호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한때 푸에르토리코는 섬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주택 파손과 도로 침수 등의 손해를 입었다. 카리브해 인근 국가에서는 피오나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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