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신규 분양’…금융위기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규 분양 물량이 급감했던 금융위기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25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분양 물량은 총 9만9709가구다. 이는 지난해 20만993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아직 4개월이 남아있지만 금리 인상 및 경제 불확실성으로 분양을 미루는 현장이 계속 늘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 물량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부동산 침체기로 일컬어지는 6년 동안 평균 10만8334가구(2008년 10만5050가구, 2009년 11만3445가구, 2010년 6만2345가구, 2011년 12만6006가구, 2012년 11만9947가구, 2013년 12만3211가구)가 분양됐다.

시장에서는 예정됐던 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달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예정됐던 분양 물량은 71개 단지, 총 4만7105가구(일반분양 4만791가구)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제 분양이 진행된 물량은 단지는 19개, 총 6264가구에 그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시장 계획을 밑도는 분양 물량 공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및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을 빚는 현장이 늘고 있는데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한 시행·건설사 등이 일정을 미루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 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43.7을 기록해 지난달(61.3) 대비 17.6포인트(29.4%)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1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양 전망지수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0.0~20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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