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상해를 지나가면서 한반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몰고 온 난기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져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12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을 열어 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상해 인근 해상을 지나 산동반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 반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으로 인해 난기가 유입되고 북서쪽 찬공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발생하면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120mm 이상, 제주도 30~100mm, 전남권·전북 서해안·충남 서해안·서해5도(14일) 10~50mm, 충청권 내륙·전북 내륙·경남권과 14일에 인천·경기 서해안 5~30mm, 경북권과 14일 서울·경기내륙·강원영동에 5mm 내외다. 태풍이 지나면서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3~4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일고 너울성 파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태풍 무이파가 중국 연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강풍이나 강한 비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무이파는 우리나라에 치한 고기압과 남북 수직으로 발달한 건조공기의 사잇길을 따라 북상하며 대만 동쪽 해상을 경유해 북상하다가 상해 부근 연안 앞바다를 스쳐 산둥반도 부근에 상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무이파는 12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은 초속 40m로 강도는 '강'이다. 현재 시속 6km로 매우 느리게 이동 중이며 15일 3시경 상하이 남남동쪽 해상을 지나 16일 3시 산둥반도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동쪽으로 틀어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우리나라 서쪽에 남북 수직으로 발달한 건조공기를 따라 산둥반도로 북상한다.
12호 태풍 무이파보다 우려되는 것은 14호 태풍 난마돌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제26호 열대저압부다. 이 열대저압부는 현재 큐슈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거쳐갈 가능성이 있다. 수치예보모델에 따라 북상하는 시점이 15일 밤(UM모델)부터 17일 새벽(ECMWF모델)까지 시점 차가 큰데, 우리나라에 어떤 기압계가 형성되는지에 따라 북상 경로도 크게 달라진다. 통상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데 고기압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열대저압부의 경로가 대한해협 또는 큐슈 부근으로 나뉜다.
우 예보분석관은 "열대저압부가 정체하다가 이동하는 시기로 변화할 때 열대저압부가 북상할 때의 환경이 달라지는데, 고기압이 동쪽 연안에 위치하면 대한해협을 따라 열대저압부가 접근하고, 무이파가 느리게 북상하게 되면 고기압 가장자리가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 열대저압부가 큐슈 부근을 지나게 될 수 있다"라며 "태풍 무이파가 북위 30도를 넘고 열대저압부가 준동하는 14~15일경 고기압 위상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