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뇌건강⑦] 뇌건강 영양소 섭취… 식습관 개선, 치매 예방에 도움

불포화지방산 많은 음식 좋아
1주일에 1번 이상 생선 먹으면
알츠하이머 위험도 60% 감소
견과류·올리브유 등도 추천

인지기능 떨어뜨리는
술·담배는 금해야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치매 예방뿐만 아니라 뇌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의 식습관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식욕이 감퇴하고 식사량이 많이 줄어들면서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어려워진다. 만성적 영양결핍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분이 필요한데 특히 뇌를 구성하는 영양소를 잘 섭취해야 한다.

치매에 좋은 음식 중 대표 주자로 꼽히는 건 불포화지방산이다. 이 중에서도 일명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 삼치, 청어, 꽁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는 뇌 세포막 인지질의 주요 구성 성분이자 혈전 형성을 방지하고 항산화 및 항염증 기능이 있다.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번 이상 생선을 먹으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도가 60%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다.

반면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은 피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과 달리 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반대로 알츠하이머의 위험도가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를 먹더라도 고지방 부위는 피하고, 조리법도 튀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불포화지방산 섭취법으로 추천되는 음식은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나 올리브유, 생들깨기름 등이다. 특히 들깨는 뇌세포 구성 물질인 DHA를 만드는 리놀렌산이 풍부해 치매 예방에 좋다. 기호식품으로는 홍차나 우유 등이 권장된다. 홍차는 매일 2~3잔 마실 경우 플라보노이드가 뇌세포를 파괴하는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고, 우유는 기억력과 연관된 아세틸콜린을 합성하는 콜린이 풍부하다.

반면 술과 담배는 금해야 한다. 술의 경우 와인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고, 이 외 주류도 적당량으로 즐기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이를 음주를 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특히 잦은 과음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를 훼손할 수도 있고, 치매의 주요 유형 중 하나인 알코올성 치매의 핵심 요인이 된다. 담배 역시 술과 함께 기호로 소비한다면 술만 마실 때보다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36%나 빠르다.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혈액순환 장애와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은행잎 추출물이 있다. 독일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또는 혈관성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은행잎건조엑스를 투여할 때 인지기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치매나 말초동맥순환 장애 환자 등이 처방을 받으면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한 복용도 가능하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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