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여교사가 조깅 중 사라진 가운데, 뒤늦게 그가 억만장자의 손녀라는 것이 밝혀져 현지 경찰이 납치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4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대학교 캠퍼스를 조깅하던 엘리자 플레처(여, 34)가 사라졌다.
한 남자가 플레처에게 접근했고, 몸싸움 끝에 플레처를 차량에 강제로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플레처는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조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시에서 올해만 실종 신고가 100건을 넘었던 만큼 현지 경찰은 수사 초반, 실종으로 보고 플레처 행방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이후 자녀 2명과 함께 남편인 리처드 리치 플레처 3세와 살고 있는 플레처가 미국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오길사의 창업주 조셉 오길 3세의 손녀로 밝혀지면서 경찰은 납치에 무게를 두고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플레처의 행방을 찾는 것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캠퍼스 인근에서 플레처의 휴대전화와 물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플레처가 강제로 탄 차를 발견해 차 안에 있던 남성을 구금 중이지만 플레처의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플레처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으며 현지의 유치원 교사로 일해왔다. 해당 유치원은 플레처의 실종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진 않았다고 한다.
오길의 연 매출은 30억달러(약 4조원)으로 직원 수만 5500명에 달한다. 오길 3세는 그가 납치되기 2주 전 세상을 떠났다.
오길 일가는 플레처 실종과 관련한 제보 시 모든 제보자에게 5만 달러(약 6800만원)를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엘리자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노력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