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또 1만 가구 입주하는 경기도, '역전세난' 심화에 가격 하락

경기도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에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1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미분양을 비롯한 역전세난 현상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다. 이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입주 물량 1만7950가구의 76.8%에 해당한다.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 등 대규모 입주가 계속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 약세를 보이는 화성시(3764가구)와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에도 입주가 몰리면서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수원시 팔달구의 2586가구의 대단지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내려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84㎡ 전세보증금이 4억5000만원이었지만, 8월에는 3억5000만원으로 내려간 데 이어 최근(3일 기준)에는 3억3000만원 물건도 등장했다.

이달 입주를 앞둔 성남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2411가구)의 전용 84㎡ 전세가는 올 상반기만 해도 6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지난달부터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최근에는 4억3000만원 낮춰졌다.

이처럼 대규모 입주 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가 하락은 경기도 전체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161만원으로 전월(3억9206만원)보다 45만원 떨어졌다.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의 하락이다.

한편,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는 올해 들어 거래절벽으로 인한 미분양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7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67건이다. 1년 전(1만6580건)보다 72%가 감소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월 들어 경기도에서만 614건으로 전월대비 23.8% 증가했다. 7월 전체 미분양도 3393건으로 전월대비 2.2% 많아졌다.

특히 분양권을 받아서 등기하는 기타소유권이전 통계도 7월 들어 2919건에 그치면서 전년(1만459건) 대비 72%가 줄었다. 올해 7월 분양 실적이 4771건으로 지난해(7129건)보다 3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더 크게 감소한 셈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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