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난 정부와 결별 보여줘' vs 野 '빈 수레만 요란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놓고 여야 상반된 평가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1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기조를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화자찬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지난 100일간 대내외적 경제·안보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여소야대의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도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국민의 열망과 기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 정책과 세제 정상화, 첨단 과학기술과 미래산업 육성,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 문화 등 지난 100일 동안 추진해온 주요한 국정 과제와 앞으로의 계획을 국민께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며 "윤 대통령의 100일은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정책에 집중해 왔고 앞으로도 추진해 갈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민을 위한 국정 과제를 이행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정부는 경제 위기와 민생 위기, 여야의 격한 대립 등 악조건 속에서 출범했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00일 동안 정치 갈등에 가려져 있었던 정책 성과를 국민께 잘 설명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난 정부와 결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을 잘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빈 수레만 요란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0일간의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 열거한 성과에 공감할 국민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자와의 질의응답 역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윤 정부)100일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윤 대통령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 등을 밝혔다. 정책적 성과로는 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폐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세일즈 외교 등을 언급했다.

낮은 국정 지지도에 대해서는 "지지율 자체보다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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