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 지지 낮은 이유 尹 본인에게…'분골쇄신' 약속 지켜라'

대통령 생각·말·태도 문제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무능·아부 주변 인사부터 바꿔야
1725일 남았다…백지에서 새로 시작

유승민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윤석열 정부 100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 후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 했다"면서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면서 이런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말을 빌려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어라"며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라"고 조언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유 전 의원은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런 상황 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비판했다.

또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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