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QD 경쟁력 끌어올린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수율 85% 안정화…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로 대형 패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올라온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에 힘입어 제조원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기대감까지 높아지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50% 수준에 불과하던 QD-OLED 패널 수율을 최근 85%까지 끌어올렸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퀀텀닷을 차세대 소재로 낙점한 이후 QD 디스플레이 개발에 힘써왔다. 이후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QD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수율을 8개월 만에 85%까지 끌어올린 점은 업계 내에서도 인정받는 성과다. 통상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수율 기준을 80%로 보고, 이를 '골든 수율'로 부른다. 과거 LCD 시장에서 골든 수율 달성에 10년이 소요됐고, LG디스플레이는 W(화이트)OLED 첫 양산 3년 만에 골든수율을 일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양산 초기 수율이 50%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안정화했다는 평이다.

수율이 높아지면서 제조원가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제조원가가 올해보다 20~25%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QD-OLED를 탑재한 제품들이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대형 패널 시장에서의 도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밸류일렉트로닉스는 'TV 슛아웃 2022'에서 소니의 A95K를 올해의 4K TV로 선정했다. 2위는 삼성전자의 'S98B QD-OLED'가 차지했다. 1~2위를 차지한 두 제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탑재됐다.

안정화된 수율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QD-OLED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가 고객사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이수스나 MSI 등 모니터 업체와의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앞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세트 브랜드에서 QD디스플레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본격적 판매 확대가 예상되고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Q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신제품 출시 이후 고객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QD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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