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에 갈리는 ETF '희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경기침체 우려에도 증시가 단기간 급 상승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펼쳐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는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50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달 25일 2403.6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르며 전거래일엔 2490선을 넘었다.

증시의 상승세에 따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올 들어 물가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도 확대에 따라 소외됐던 성장주들을 담은 ETF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0.45%),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17.68%),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15.16%) 등은 그간의 하락세를 접고 급반등했다. 지난 한 주로 시선을 좁히면 성장주의 한 축인 게임 종목을 담은 ETF들이 최고 9.07%(TIGER K게임) 뛴 것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반면 올 한 해 국제 유가 상승 등 물가 상승 여파로 떠오른 KODEX WTI원유선물(-8.45%), TIGER 원유선물Enhanced(7.88%) 등은 자세를 낮췄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과 물가 상승 정점 등에 따른 여파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성장주들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나 코스닥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이를 반대로 추종해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도 분위기 반전에 따른 희비가 갈렸다. 그간 증시 하락에 수익을 봤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7.01%),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6.98%), TIGER 200선물인버스2X(6.30%), KODEX 200선물인버스2X(6.12%) 등의 낙폭이 컸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금 흐름 측면에서 봤을 때 일정기간 자금이 지속 유입된 자산군보다는 대규모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자산군의 단기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지표에 적신호가 켜지기 전까지는 하이일드와 성장주 ETF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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