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력거래액 7조 돌파…올해만 세 번째

전력거래량 0.5%↑ 거래액 14.0%↑
열량단가 LNG 77.8%, 석탄 98.0%↑

이른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7월 한 달간 전력거래 금액이 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생산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올 4분기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력거래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7조1497억원)과 2월(7조3273억원)에 이어 2001년 전력거래소 설립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 기간 전력거래량은 5만590Gwh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비슷한 양의 전력을 거래하는 데 평균 15%가까이 가격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전력거래액은 45조762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55조725억원)의 82.1%에 달했다. 연료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올해 전력거래액은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전력거래액 상승은 전력의 시장 단가를 뜻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전년 대비 73.5% 치솟은 ㎾h당 151.85원을 기록하면서다. SMP를 결정짓는 주요 연료원인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연량단가가 지난달 급격히 상승했다.

이 기간 LNG의 G㎈당 열량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77.8% 상승한 8만9279원, 석탄의 열량 단가는 98.0% 늘어난 5만899원, 유류의 열량 단가는 118.1% 증가한 16만6599원을 각각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급격히 줄이면서 LNG 도입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와 연료가 상승으로 4분기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미 기존 연료비 연동제 규정을 개정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연간 최대폭(5.0원)으로 인상했지만 SMP 상승으로 여전히 ㎾h당 약 33원씩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이날까지 누적 SMP는 육지기준 ㎾h당 196.32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7월 1~8일, 153.00원) 대비 28.3%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한전이 올 하반기에만 10조98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연간 누적 적자는 24조1000억원을 달할 전망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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