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표 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회복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자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도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1일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AUM)는 전월보다 16.9% 증가한 259억달러(약 33조7736억원)로 나타났다.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4월부터 감소세를 그렸다. 4월에는 전달보다 1.34% 감소했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전달 대비 28.6%, 36.8% 줄었다. 크립토컴페어는 "지난 몇 개월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격변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러한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는데 특히 이더리움의 오름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초 1000달러대에서 1700달러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현재 이더리움 2.0 업데이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존 연산 처리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작업증명방식(PoW)에서 보유할 경우 일정 비율로 배분받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업데이트가 예상대로 오는 9월19일 마무리돼 채굴 방식이 변경되면 전기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효용성과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영향으로 이더리움 관련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는 전달 대비 44.6% 증가한 65억7000만달러(약 8조5798억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 상승 영향으로 투자상품 운용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인 비트코인 관련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달 대비 16.9% 증가한 169억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달 초 1만8000달러대에서 2만3000달러대로 상승했는데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오름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3433달러(약 3055만원)를 기록했다. 전일보다는 1.35% 하락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 넘게 올랐다.
한편, 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달 '극도의 공포'에서 '공포'로 개선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33점(공포)로 확인됐다. 전날 39점(공포)보다는 6점 하락했지만 지난달 1일 11점(극도의 공포)보다는 22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