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소비자들…5월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이하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
2개월 연속 줄어…전년比 10% 감소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5월 전체 판매량도 1억대 이하로 떨어졌다. 2분기까지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다음 달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60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고,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1차 코로나19 파동 이후 브이(V)자형 회복을 보였지만,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은 공급 제약과 코로나19 영향에 지속 노출됐다. 연초 이후에는 부품 부족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안정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요인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침체됐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시장을 이끄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관적인 소비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계절별 프로모션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바룬 미슈라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국의 봉쇄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는 중국내 수요를 해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락다운이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소폭 회복했지만 2021년 5월보다는 17%나 낮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으며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동유럽 수요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요 감소→재고 축적→출하량 감소→주문 감소'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2분기 영향이 가장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같은 상황이 여름 동안 계속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하반기 점진적 개선을 점쳤다. 중국 시장이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의 수급 균형 개선 및 거시경제 회복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6·18, 8월 개학 프로모션, 인도의 디왈리, 크리스마스·새해 등 대목 이벤트가 대기 중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등 신제품도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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