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40만원으로 껑충' 비싸진 클래식 공연티켓값, 원인은 '항공 운임'

티켓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
최근 R석 기준 30만~40만원대 공연 이어져
업계에선 고유가·항공 운임 상승·환율 등을 원인으로 지목

코로나19 이후 공연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클래식 티켓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가 주춤하고 국내 클래식 연주자들의 해외 콩쿠르 우승 등 낭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른 티켓가격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클래식계에 따르면 최근 클래식 공연 티켓가격이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재개 등을 계기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5일부터 내한공연을 진행하는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경우 R석 기준 티켓값이 33만원이다. 8일 공연을 앞둔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또한 티켓값이 R석 기준 25만원으로 책정됐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공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3일부터 최근 30일간 판매된 국내 공연 티켓은 508억원어치로 집계됐다. 265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클래식의 경우 6월 3일부터 최근 1개월 기준 티켓 판매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 악단들의 내한공연이 재개되면서 그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오랜만에 공연 예매에 나선 관객 입장에서 체감되는 티켓값이다. 신호탄은 지난해 11월 내한한 빈 필하모닉&리카르도 무티 공연으로 당시 R석 티켓값은 48만원에 달했다. 10월 공연을 앞둔 런던심포니나 11월 파리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또한 R석 기준 티켓값이 30~4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티켓값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항공 운임 상승을 지목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더불어 항공사를 중심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코로나 이전 대비 항공 운임 비용이 30~40% 증가한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 계약은 통상 수년 전에 체결되는 관행으로 코로나 이전에 계약된 악단의 경우 그 인상폭을 고스란히 기획사가 감당하는 구조 때문에 항공 운임과 환율 인상 등의 요인이 티켓값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연 수요가 증가하는데 반해 아직 공연계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또 물가 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티켓 가격 책정이 과도하기보단 현실적인 가격으로 생각된다”며 “여기에 최근 국제콩쿨 우승 등으로 연주자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티켓값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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