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서 '반란' 신호?...우크라의 친러인사 암살 시도 ↑

우크라 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서 2주간 3명 피습
美 "향후 저항운동이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 있어"

축구 경기장에서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피켓을 든 여성.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친러시아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잇따르는 등 저항 운동이 본격화할 태세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선 저항군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인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3건이나 발생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내륙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부터 이 지역을 점령 중이다.

아울러 러시아 국영 RIA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에우제니 소볼레프 헤르손주 교도소장은 지난 16일 암살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의 차량인 아우디 Q7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유리창이 폭발하는 등 차가 크게 망가졌지만 소볼레프는 살아남았다.

해당 사건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24일(현지시간)엔 헤르손주의 청소년체육부 담당자인 드미트리 사블루첸코가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세르히 클란 헤르손주 시민군 정부 수반 고문은 "배신자 사블루첸코가 차 안에서 폭발했다"며 "우리 저항군이 또 다른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정부는 이러한 암살 시도가 헤르손주에 국한하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려는 러시아에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우크라이나의 저항 운동이 급격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증가하는 저항 활동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저항군은 러시아가 깨끗한 식수 제공, 쓰레기 수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정부 노릇'을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은 동부의 돈바스 지역 점령에 집중하기 위해 헤르손에서 일부 병력을 빼낸 바 있다. 이에 최근 헤르손주 내 병력 축소가 현지의 저항 세력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저항이 러시아의 통제를 약화할 만큼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CNN에 "(헤르손주) 현지의 저항 세력이 공격을 계획하고 무기와 작전을 제공할 만큼 조직화하긴 힘들 것"이라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점령지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점령지 내 법정 화폐를 루블화로 지정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는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도 준비 중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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