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1% '하반기 공급망 여건 비슷하거나 악화'…개선 응답은 9.3%에 그쳐

하반기 공급망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 높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내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공급망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9곳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 답했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50개사 응답)한 결과 기업들은 자사의 현재 공급망 경쟁력을 100점 만점(경쟁력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는 경우 0점, 매우 높은 경우 100점으로 자체 평가) 기준 평균 58점으로 평가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정 지역 봉쇄 등으로 인한 ‘팬데믹 리스크(35.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국제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30.7%)’, 운송 지연이나 파업 등 ‘물류·운송 리스크(27.5%)’가 주요 요인이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대책 검토 중(44.0%)’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향후 검토 예정인 기업은 35.3%로 나타났다. 반면 14.7%는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미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6.0%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여건은 상반기 상황과 비교해 비슷(48.0%)하거나 악화(42.7%)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상반기 대비 약간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9.3%에 그쳤다.

또한 하반기 중 공급망 환경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생산·수입’ 측면에서는 ▲중국·대만(51.4%)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24.0%) ▲유럽연합(EU)(3.3%) 등을 예상했으며, ‘판매·수출’의 경우 ▲러시아·CIS(31.3%) ▲중국·대만(26.7%) ▲미국(7.3%) 등을 지목했다.

공급망 개선을 위해 기업들이 중요하게 추진 중인 내부 대책은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재료·부품 조달을 통한 대체 공급망 구축(38.3%)’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동일 제품을 타 거점에서도 생산(22.1%) ▲재료·부품·제품 재고 확대(12.1%) ▲스마트 제조 및 생산 자동화율 확대(11.1%) ▲공급망 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11.1%)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급망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정책으로는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제공 및 지원(32.3%), 글로벌 공급망 모니터링 및 위기경보시스템 강화(22.0%), 공급망 리스크 민감 품목 관리·지원체계 고도화(17.3%), 재료·부품의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지원 및 테스트베드 확대(15.7%),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유치 확대(4.7%) 등이 꼽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복합적인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의 다변화와 디지털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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