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찬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서울에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하루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도봉구 232.5㎜, 강동구 224.5㎜, 송파구 210.5㎜였다.
서울에서는 강한 비로 포트홀(아스팔트 표면에 생긴 구멍)과 싱크홀(지반 침하)도 발생했다. 이날(30일) 성동구 동호대교 북단 방향 옥수터널 인근과 남단 방향 2차선에서 각각 폭 1m와 60cm의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9대의 타이어가 파손됐다. 동호대교 일대에서는 총 6개의 포트홀이 발생해 서울시 도로사업소가 복구 작업을 했다.
은평구 통일로에도 폭 80cm의 포트홀이 생겨 차량 타이어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 통학로에는 싱크홀이 생겼다.
폭우로 무너짐 사고도 발생했다. 도봉구 쌍문동의 한 주택 축대가 무너져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서초구 우면동의 한 주택에서 공사 중이던 3m 높이 담장이 무너지며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강남구 탄천공영주차장은 탄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고 인근에 있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도 기능시험장이 침수돼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강남구 세곡동에서는 건물 3채가 침수됐고, 일원동에서도 빌라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어 소방이 출동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서초구에서는 한 50대 운전자가 진입 금지 표시를 무시해 잠수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진입했다고 차량이 침수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1호선 세류역 지하통로가 침수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지하통로를 지나가야 했다. 권선구 고색동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빗물이 들어차 차량 100여 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 2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공주의 주택에서 지붕이 무너져 90대 노인이 숨졌고, 경기 용인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사망했다.
건물·차량 침수는 195건, 주택지붕·담장 붕괴 9건, 농지 침수 2천916.5㏊의 피해가 발생했고, 도로침수는 161건, 토사유출 35건, 교량·제방 등 유실 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상청은 30일 오후 9시 서울 전역에 발령했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도로도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 차량통행은 이날 자정부터 재개됐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통제됐던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IC 및 여의하류 IC 차량통행도 오전 5시부로 재개됐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