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 2024년까지 반도체 부족 벗어나지 못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가 세계 자동차업계가 최소 2024년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반도체 사용이 많은 전기차 차량생산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생산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은 빨라도 2024년이 지나야될 것"이라며 "내연기관 차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기차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생산 증대가 반도체 부족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장착한 모든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유럽에서 팔리는 모든 차량의 83%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세계 차량 판매에서 2035년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의 문제로 여전히 5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릭스파트너스는 분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자동차와 경형상용차(LCV)를 합쳐 7890만대로 전년도 기록한 8030만대)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기 전까지 차량 생산이 늘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현시점에서 자동차 가격이 통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늦어도 2024년부터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각각 2배와 3배로 뛰어오르면서 자동차 가격이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소비둔화를 고려하면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을 할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알릭스파트너스의 파비안 피온텍 이사는 "높은 인플레가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이미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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