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가치 공유 안 해' 빌 게이츠 '수 백만평' 농지 구매에 주민들은 불만

노스코다주 법, 일부 예외 제외하면 기업이 농지 소유 못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관련된 투자회사가 노스다코타주의 대규모 농지를 사들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AP통신은 레드리버신탁(Red River Trust)이 작년 11월 노스다코타주의 감자사업자에게 1350만달러(약 175억원)를 주고 2100에이커(약 257만평)의 농지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를 최초 보도한 농업전문지 에그위크에 따르면 레드리버신탁은 빌 게이츠의 개인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된 회사와 주소가 같다.

하지만 노스코다주법에 따르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기업이나 유한책임회사가 농지나 목지를 소유 및 임차하는 것은 금지된다. 건물, 공장, 시설, 공업단지 건설 등 주거·상업 목적 등으로 부지가 필요할 경우에만 기업에 예외적으로 소유를 허용한다.

해당 법은 1932년 가족 농가 보호를 위해 시행됐다.

이에 드루 리글리 노스다코타주 법무장관은 최근 레드리버신탁과 매도인에게 농지 활용 방법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 리글리 법무장관은 농지 거래 인지 시 기업에게 질의를 하는 통상 절차가 있다며 "주법을 준수하면 매각이 진행되고 위법하면 부지를 처분하라고 통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직 거래에 대한 위법 여부는 판단나지 않았지만 다수 주민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그 고에링 주농업국장은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러 주민이 초부유층은 땅을 사지만 주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주민을 착취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농지가 있는 동네뿐 아니라 주 전역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듣고 있다"며 "그들은 속상해하지만 화가 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100대 토지 소유주를 집계하는 랜드리포트(Land Report 100)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여러 주에 걸쳐 총 26만8984에이커(약 3억2900만평)을 보유해 미국 최대 농지 보유자로 조사됐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취재부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