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자” 친환경 패키지 입는 식품업계

동원F&B 페트병 무게 경량화
롯데제과 종이 완충재 변경
CJ제일제당 스팸 뚜껑 제거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플라스틱과의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3분의 1 가량이 포장재와 용기에 사용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패키지 개선을 통해 플라스틱 저감에 나서고 있는 대표주자는 생수업계다. 동원F&B는 ‘동원샘물’ 500ml와 2L 제품의 페트병 무게를 각각 15.7%, 8.4% 경량화하고 뚜껑의 높이를 낮췄는데,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도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일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붙이지 않고 병의 목 부분 라벨에만 바코드 등 필수 정보를 기입하는 방식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해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자원순환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에서도 불필요한 완충재를 제거하고 재포장 방식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식품패키지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플라스틱 완충재가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에 사용되던 것들도 모두 종이로 변경했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576톤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스팸 제품의 노란 뚜껑을 제거한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등 폴리프로필렌(PP) 재질 플라스틱을 267톤 절감했으며, 농심 역시 라면의 포장지를 간소화하고 묶음포장 형태를 비닐에서 띠지로 변경해 연간 27톤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에서 추출된 일반 페트나 비닐의 사용을 줄이고 생분해 성분이나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PLA 소재를 친환경 엽채류 포장에 적용했다. 풀무원도 사탕수수 유래 추출물을 30% 함유해 제조와 유통, 소각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용기를 샐러드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의 플라스틱 거리두기는 코로나19가 촉발한 환경문제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심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인 ‘그린슈머’와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사회혁신을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이노슈머’ 등도 급부상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이미지 선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식품업계 역시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패키지시장은 지난해 2320억달러(약 300조920억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연평균 5.5% 성장해 2027년에는 3190억달러(약 412조626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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