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기자
세계 최대급 크루즈선 '글로벌 드림 Ⅱ'가 조선소에서 곧바로 고철 신세로 전락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세계 최대급 크루즈선으로 건조 중인 '글로벌 드림 Ⅱ'가 조선소에서 곧바로 고철로 팔리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독일 크루즈업계 전문지 '안 보르트'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드림 Ⅱ는 홍콩 크루즈기업인 드림 크루즈의 발주로 독일 발트해 연안 위스마르의 MV 베르프텐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었다.
하지만 발주사와 조선소의 모기업 '겐팅 홍콩'이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파산하면서 매각 대상이 됐고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선체는 고철로, 선체 내부 각종 기계 및 장비는 별도로 매각되는 신세에 내몰렸다.
글로벌 드림 Ⅱ는 글로벌 드림과 자매선으로 각각 최대 90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테마파크, 멀티플렉스 영화관, 8개의 에스컬레이터 세트 등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호화 크루즈선이 될 예정이었다.
글로벌 드림호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는 겐팅 홍콩이 파산한 뒤인 지난 5월 스웨덴 페리 운영사 '스테나라인'이 글로벌 드림 인수를 시도했지만 아시아의 크루즈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손을 뗐다고 전했다.
이후 조선소를 인수한 독일 중공업 기업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는 2024년부터 이 조선소에서 군함을 제조할 방침이기 때문에 크루즈선 제작은 물거품이 됐다.
다만 글로벌 드림 Ⅱ보다 공사가 진전된 자매선 글로벌 드림의 경우, 진수식만 남겨놓은 상태여서 항후 경매 등을 통해 매각될 예정이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