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소화제·파스…약값도 줄줄이 오른다

'아로나민씨플러스' 10년 만에 인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물가 상승 압박이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타민, 소화제, 파스 등 일반의약품에도 미치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버티지 못한 중견 제약사들은 이미 주력 제품의 공급가를 올렸거나 올 하반기 10% 안팎 수준에서 인상할 계획이다. 원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약값 오름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간판 비타민 제품 ‘아로나민’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공급가를 올해 3분기에 10% 인상하기로 했다.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가격 인상은 10년 만이다. GC녹십자도 근육통·관절통 등에 쓰는 파스 제품 ‘제놀쿨’의 공급가를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상당수 일반의약품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에 가격이 두 자릿수나 뛰었다. 한국화이자가 유통하는 소염진통제 ‘애드빌’은 지난달 공급가가 10% 인상됐고, 일양약품의 대표적 자양강장제인 원비디 공급가도 12% 높아졌다. 은 지난해 말 ‘박카스’ 공급가를 6년 만에 10% 올렸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약의 원료가 되는 성분은 물론 드링크제를 담는 유리병 원가 등 원부자재 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독 소화제 ‘훼스탈플러스’의 공급가는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기준 2300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530원(지난해 공급가 인상)으로 10%, 광동제약 ‘우황청심원’은 같은 기간 3581원에서 3919원으로 9% 비싸졌다.

공급가 인상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급가는 제약회사가 약국에 납품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현재 일반의약품은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적용돼 약국마다 자율적으로 소매가를 결정·판매하는 구조라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은 약국에 따라 다르다.

올 하반기 일반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광동제약 ‘쌍화탕’, 대웅제약 ‘우루사’, 동화약품 등 주요 제약사 제품들의 공급가가 오를 것이란 말이 의약품 유통업계와 약사회를 중심으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을 당분간 인하할 유인이 없는 만큼 하반기 공급가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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