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 디폴트,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것'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백악관은 러시아 디폴트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라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미 국제 금융 시장에서 고립돼있기 때문에 (러시아 디폴트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렇다 하더라도 미 재무부는 계속 상황을 살피고 국제사회와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해외 자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재했다. 단 채권 원리금 상환을 위해서만 해외 자산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채권 원리금 상환에 한해 외화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유예 조치도 종료시켰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외화 표시 채권의 원리금을 갚을 수 없게 되면서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6월에 지급해야 할 국채 이자 규모만 3억9420만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달러나 유로로 채권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면 자국 통화인 루블로라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러시아는 재무부는 돈도 있고, 원리금 지급 의사도 있다면서 루블화로 변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동안에도 원유와 가스 가격 강세 덕분에 많은 수입을 벌 수 있었다. 또 최근 루블화가 강세여서 루블화로 변제를 하면 오히려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외채의 원리금을 루블화로 변제할 경우 계약 조건을 위반해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지급 방법을 찾지 못하면 기술적으로 디폴트 상태가 되지만, 이것이 러시아의 상황에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세계 자본 시장과 단절돼 있고 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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